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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에게 밀린 김민재, 이탈리아 리턴?…인터 밀란이 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인터 밀란이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세리에 A 인터 밀란이 인종차별 발언 혐의로 징계 가능성이 대두된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의 빈자리를 메울 적임자로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체르비는 지난 18일 나폴리와의 세리에 A 29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주앙 제주스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아체르비가 최소 10경기 출장 정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터라 인터 밀란은 다음 시즌 초반까지 전력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이탈리아 무대 경험이 있는 김민재가 인터 밀란의 영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를 경험했다. 나폴리에 입단해 한 시즌 뛰었지만, 이탈리아 무대를 장악했다. 단단한 수비력을 뽐내며 나폴리의 세리에 A 우승을 이끌었고, 올해의 수비상도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무대를 휩쓸고 독일로 넘어간 김민재의 현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지난해 12월까지는 ‘혹사 논란’이 생길 정도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지만, 지난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간 뒤에는 입지가 급격히 줄었다.겨울 이적시장 기간 뮌헨에 합류한 에릭 다이어가 김민재의 자리를 차지했다. 토트넘에서 벤치 신세였던 다이어는 뮌헨 이적 후 꾸준히 기회를 받았고, 최근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짝을 이뤄 뮌헨의 방어막 구실을 하고 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믿음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라 입지가 금방 변하지는 않을 전망이다.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린 김민재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잠시 뮌헨을 떠났다. 그는 지난 21일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3차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고, 22일 태국과 4차전을 치르기 위해 방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김희웅 기자 2024.03.2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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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감독, '인종차별' 혐의로 체포…최대 징역 3년 실형 가능성

이강인의 차기 행선지로 유력한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의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이 인종차별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연행된 아들은 풀려난 반면 갈티에 감독은 여전히 조사를 받고 있어 현지에선 실형 선고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1일(한국시간) 독일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갈티에 감독은 전날 최근 인종차별 혐의로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2021~22시즌 니스 사령탑 시절 아들 존 발로비치와 함께 인종 차별과 무슬림 비하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함께 구금됐던 아들과 달리 갈티에 감독이 풀려났다는 현지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갈티에 감독은 니스 사령탑 당시 소속팀에 흑인과 무슬림 선수들이 너무 많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발언을 들은 구단 관계자가 구단주에게 메일을 보내 이 사실을 알렸고, 이 메일이 유출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갈티에 감독은 사실을 부인했지만, 지난 4월부터 조사가 시작돼 결국 이날 체포돼 수사를 받게 됐다.갈티에 감독은 오는 12월 15일 니스 형사재판소에서 재판을 받게 될 예정이다. 스카이스포츠는 “갈티에 감독이 실형을 받을 위기에 직면했다. 사법부는 4월 중순부터 조사를 시작해 특정 민족과 국가, 인종 또는 종교에 대한 차별 혐의를 받고 있다. 최대 3년의 징역형과 4만 5000유로(약 65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아직은 PSG 사령탑인 갈티에 감독이 연행됨에 따라 PSG 새 사령탑 선임과 이강인 이적 공식 발표 등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PSG는 루이스 엔리케(스페인)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갈티에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프랑스 블뢰 파리의 브루노 살로몬 기자는 “갈티에 감독의 현재 상황은 PSG의 새로운 감독 선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갈티에 감독과 PSG 구단 간 협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엔리케 감독의 선임은 며칠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PSG 이적이 기정사실이 된 이강인의 ‘오피셜’도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현지에선 이강인을 비롯해 PSG 이적이 유력한 선수들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는 배경으로 엔리케 감독의 선임을 가장 먼저 발표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하고 있다. 엔리케 감독의 선임이 발표된 이후에 이강인 등 새로운 선수들의 이적도 잇따라 발표될 전망이었는데, 엔리케 감독 선임이 지연되면 선수들의 오피셜도 그만큼 늦어지게 된다.갈티에 감독은 선수 시절 마르세유, 릴, 툴루즈 등 주로 프랑스에서 뛰다 중국 랴오닝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후 지도라 생활을 시작해 생테티엔, 릴, 니스를 거쳐 지난해 7월 PSG 사령탑으로 선임돼 한 시즌을 이끌었다. 계약 해지를 두고 협상 중일만큼 올여름 팀을 떠나는 게 기정사실이다. 갈티에 감독과 따로 연을 맺지 않는다는 점은 이강인에겐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다. 김명석 기자 2023.07.0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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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추태' 향한 레알의 대응…모두가 ‘비니시우스 유니폼’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팀 동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위해 특별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인종차별 사건이 일어난 바로 다음 경기에서 선수단 모두가 비니시우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선 것이다.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은 2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2~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 홈경기 라요 바예카노전을 앞두고 비니시우스의 이름과 등번호(20)가 새겨진 유니폼을 단체로 입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하는 선수들은 물론 엔트리에서 제외된 선수들도 모두 그라운드에 나서 비니시우스와 연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관중석에서도 팬들이 ‘우리는 비니시우스와 하나’라는 플래카드를 내걸며 비니시우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원정팀인 라요 바예카노 선수들도 힘을 보탰다. 선발로 나서는 선수들은 ‘인종차별을 축구에서 쫓아내자’는 플래카드를 함께 들어 보이며 스페인과 전 세계에 메시지를 분명해 전했다. 비니시우스는 전 경기 퇴장 징계는 취소됐지만 무릎 부상으로 이날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는데, 팬들의 응원과 박수에 관중석에서 일어나 화답했다. 경기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기 중에도 비니시우스를 향한 동료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호드리구는 결승골을 넣은 뒤 오른 주먹을 들어 올리고 고개를 숙이는 ‘블랙 파워 경계’ 세리머니를 펼쳤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미국 흑인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저항했던 세리머니였다. 앞서 비니시우스는 지난 22일 발렌시아 홈구장인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발렌시아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 경기 전부터 ‘원숭이’라는 외침 속에 구단 버스에서 내려 경기장으로 향했던 그는 경기 중에도 거듭 인종차별을 당했다.급기야 경기 중에는 자신에게 인종차별을 가한 관중과 날 선 신경전까지 펼쳐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가 재개된 뒤 발렌시아 팬들은 그라운드로 라이터 등 쓰레기를 투척해 또다른 논란이 일었다.비니시우스는 경기 막판 상대 선수들과 몸싸움을 하다 레드카드까지 받았는데,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야유에 그는 발렌시아의 2부리그 강등을 바라는 듯한 제스처를 답했다. 경기 후엔 “이번이 처음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아니다. 인종차별은 라리가에서 일상화됐다”고 비판했다. 경기 후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라리가가 인종차별을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발렌시아 구단도 “모든 발렌시아 팬이 인종차별 주의자로 취급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성명을 내 비판을 받았다.논란이 커지자 테바스 회장은 브라질 ESPN과 인터뷰에서 “비니시우스를 공격할 의도는 아니었는데 모두가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그건 내 잘못이다.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스페인축구연맹은 발렌시아 홈구장 일부의 폐쇄 징계를 내렸고, 경찰도 인종차별 혐의로 7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 3명은 발렌시아 구단으로부터 경기장 출입 평생 금지 조치를 당했다. 김명석 기자 2023.05.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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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도 분노, 손흥민 인종차별 "가장 강력한 조치" 대응 예고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31)을 향한 크리스털 팰리스 팬들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모든 종류의 차별은 용납할 수 없는 혐오스러운 일”이라며 “현지 경찰과 팰리스 구단과 협력해 관련자를 조사하고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이어 “올시즌 초 손흥민이 첼시 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을 때처럼, 팰리스 팬의 인종차별 혐의가 인정될 경우 가장 강력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앞서 손흥민은 전날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팰리스와의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44분 교체아웃되는 과정에서 원정 응원에 나선 팰리스 팬들로부터 인종차별 피해를 받았다.원정 응원석 앞으로 지나가는 손흥민을 향해 눈을 찢는 행위를 하거나, 손가락 욕설을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잡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손흥민은 별다른 대응을 하는 대신 팰리스 팬들을 응시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은 결국 현지에서도 큰 논란이 됐고, 경찰이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혐의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도 잇따라 속보로 전해졌다. 이미 눈을 찢는 얼굴이 고스란히 공개된 만큼 팰리스 구단의 협조를 통해 신원 등은 금세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8월 손흥민을 향해 같은 인종차별 행위를 했던 첼시 팬은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경기장 출입 금지 징계를 받았다. 이어 법원에서도 726파운드(약 122만원)의 벌금과 함께 첼시 홈구장뿐만 아니라 3년 간 모든 축구장 출입 금지 처분을 내렸다. 김명석 기자 2023.05.0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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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차별은 차별을 낳는다, 이탈리아 축구의 인종차별③

‘엄마 찾아 삼만리’라는 동화가 있다. 이탈리아 제노바에 사는 마르코의 엄마는 어려운 집안 형편에 보탬이 되고자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일을 찾아 떠난다. 엄마는 이탈리아의 가족에게 매달 편지를 보내 안부를 전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소식이 끊긴다. 결국 12세 어린 소년 마르코는 머나먼 아르헨티나로 엄마를 찾아 혼자 떠난다. 이 얘기의 원작은 이탈리아 작가 에드몬도 데 아미치스가 1886년에 펴낸 ‘아펜니노 산맥에서 안데스 산맥까지(Dagli Appennini agli Ande)’다. 국내에는 일본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널리 알려졌고, ‘엄마 찾아 삼만리’는 한글 번역명이다. 역사적으로 유럽에서 이탈리아는 아일랜드와 함께 많은 이민자를 보낸 국가였다. 이탈리아 최초의 대규모 이민은 동화 속 마르코의 엄마가 떠난 시기인 1880년대에 시작되어 1920년대까지 이어졌다. 이민의 주된 이유는 가난이었고, 이들이 주로 정착한 곳은 북미와 남미였다. 1차 세계대전에서 이탈리아는 연합국의 일원으로 승전국이 됐지만, 그다지 큰 이득을 얻지 못했다. 1920년대 대공황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이탈리아에서 베니토 무솔리니는 파시스트 당을 창설하고 정권을 잡는다. 추축국의 일원으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이탈리아는 종전 후 대규모 이민을 다시 시작했고, 이는 1970년대까지 이어졌다. 1880년대부터 약 100년간 이어진 이민역사에서 고국을 떠난 이탈리아인은 무려 1500만 명에 이른다. 미국으로 이주한 이탈리아인들은 광범위한 차별을 겪게 된다. 미국 사회에 이미 정착한 앵글로 색슨과 북유럽 출신들에게 이탈리아 이민자들은 백인이 아닌 데고(Dago, 이탈리아 혈통을 부르는 모욕적인 의미의 속어)였기 때문이다. 유럽인이라고 다 같은 백인 취급을 받은 것이 아니다. 백인내에서도 계층이 존재했고, 이탈리아 이민자 중 특히 남부 출신들은 올리브색 피부를 가진 관계로 ‘2류 백인(second-class white people)’으로 간주됐다. 게다가 이탈리아 이민자들은 주로 카톨릭 신자였음으로, 개신교가 주류인 미국 사회에서 차별의 대상이었다. ‘백인’ 취급을 받지 못한 이탈리아 이민자들은 미국 사회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는다. 또한 미국의 대중 매체는 이탈리아인과 범죄 등을 엮어 보도함으로써 이들이 폭력적이고 범죄 조직과 연관돼 있다는 편견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러한 편견에 의해 이탈리아 이민자들은 경제적으로 착취당했고, 때로는 폭력에 희생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1891년 3월 뉴올리언스에서 벌어진 집단 린치 사건이다. 지역 경찰서장 헤네시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이탈리아 이민자 9명이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시민들이 폭도로 돌변해 교도소에 난입한다. 수천 명으로 늘어난 폭도들은 감옥에 있던 총 11명의 이탈리아인을 살해했다. 린치에 가담한 폭도들은 기소되지 않았고,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이탈리아 범죄자에 대한 경고라는 극찬까지 마다치 않았다. 1928~2002년 사이 이탈리아인과 연관된 1233편의 미국 영화 중 69%가 이탈리아 사람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고 한다. 특히 1972년 개봉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The Godfather)’가 메가 히트를 기록한 이후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했다. 영화 ‘대부’ 이후 30년 동안 이탈리아계 미국인을 범죄자로 다룬 영화가 무려 300여편이 나왔다. 또한 영화에서 이탈리아인이 긍정적으로 묘사될 때는 이들은 조연에 머물렀다고 한다. 하지만 이탈리아 캐릭터가 주연일 때 이들을 편견 없이 다룬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렇듯 이탈리아인은 편견과 차별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이탈리아가 서유럽에서 가장 인종차별적인 국가라는 사실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최근 이탈리아 축구의 인종차별과 관련해서 이름이 자주 언급되는 클럽이 있다. 바로 이탈리아 반도 서쪽 지중해에 있는 사르데냐 섬의 중심 도시 칼리아리를 연고지로 하는 칼리아리 칼치오(Cagliari Calcio, 칼치오는 이탈리아어로 축구를 의미)다. 칼리아리 팬들이 저지른 차별사례를 살펴보자. 2018년 1월 블레이즈 마투이디(유벤투스)는 칼리아리의 홈구장인 ‘사르데냐 아레나’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2019년 4월 모이스 킨(유벤투스)은 칼리아리 팬으로부터 경기 내내 원숭이 구호를 들었다. 이에 킨의 팀 동료들은 심판에게 항의했고, 칼리아리의 주장 루카 체피텔리까지 홈 관중에게 달려가 구호를 멈출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2019년 9월에는 결승골을 터트린 로멜루 루카쿠(인터 밀란)가 역시 칼리아리 팬으로부터 원숭이 구호를 들었다. 2022년 3월 칼리아리 팬들은 다시 한번 원숭이 구호를 AC 밀란의 키퍼 미케 메냥과 수비수 피카요 토모리에게 외쳤다. 이렇게 이들의 인종차별은 악명이 높다. 이탈리아는 지역 차별로도 유명한 나라다. 대표적으로 북부에서 남부를 차별한다. 사르데냐는 반도의 북부 사람들에게 사람을 벌 줄려고 보내는 귀양지나 머나먼 오지인 아프리카 같은 취급을 받았다. 이에 1960~70년대 이탈리아 북부 지역의 축구 선수들은 칼리아리로 이적하는 것을 무척 꺼렸다고 한다. 사르데냐는 오랫동안 열강들의 패권 다툼에 시달렸으나,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18세기 이탈리아 반도를 지배했던 사보이 가문을 비롯해 20세기 파시스트 정권은 섬을 본토에 결속시키기 위해 이들의 언어를 금지했고, 이탈리아어를 강요했다. 2차 대전 후에는 본토의 경제 성장에 동참한다는 명목 아래 섬의 고유문화를 야만의 유산으로 간주해 없애기도 했다. 이렇듯 사르데냐 사람들도 피해자였다. 하지만 그런 아픈 과거를 가진 사르데냐의 칼리아리마저도 이탈리아 축구 인종차별의 대표적인 가해자로 변모한 것이다.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학대를 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있다. 비슷한 맥락으로 갑질과 차별을 당한 이들이 자신보다 약해 보이는 상대를 찾아 갑질과 차별을 가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차별을 받았다고 혹은 견뎌냈다고 해서 다른 이들을 차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탈리아 축구는 인종차별에 엄중한 처벌을 내려 차별과 혐오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08.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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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즌 경기에서도 인종차별…' FA 조사 착수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더비셔 카운티, 체스터필드에 위치한 테크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영국 프로축구 네셔널리그(5부) 체스터필드 FC와 EFL 리그2(4부) 브래드포드 시티 AFC의 친선 경기 도중 인종차별 발언 혐의가 발생해 전반전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축구협회(FA)가 인종 차별 혐의에 대한 조사를 착수할 예정이다'라고 23일 보도했다. 프리시즌은 시즌을 시작하기 전 팀을 정비하고 조율하는 시기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라인업을 기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영국 축구 팬들의 '극성 응원'은 프리시즌에도 여전했다. 열성적인 응원은 선수들에게 힘을 주지만, 모욕적 발언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되면 안된다. '스카이스포츠'의 보도에 의하면 전반전 경기 도중 체스터필드의 홈 팬이 브래드포드의 교체 선수에게 인종 차별적 모욕 발언을 외쳤다. 그 즉시 경기가 중단되고 경찰관과 관계자가 출동했지만, 당사자는 혐의를 부인하고 경기장을 떠났다고 알려졌다. 이후 이어진 경기에서는 홈팀 체스터필드가 3-0으로 승리했다. 마크 휴즈 브래드포드 감독은 브래드포드 지역지 '텔레그래프&아거스'와 인터뷰에서 "절대적인 모욕이다. 나는 그런 사람을 지지자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당시 선수가 들은 말은 차별적 발언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바데인 올리버 브래드포드 주전 공격수 역시 "체스터필드라는 클럽, 팬층에서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체스터필드의 대변인은 "증인 진술이 이루어졌고 이후 조치가 내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도 인종차별 발언의 대표적 피해자다. 작년, 소셜미디어 서비스(SNS)를 통해 "개고기나 먹어라" 등의 메시지를 받았다는 보도가 있기도 했다. 이후 FA를 비롯한 영국 축구 관계자들이 인종 차별을 없애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2022.07.2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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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개나 먹어라"…英 인종차별땐 축구장 10년 출입금지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축구계 인종차별 문제가 커지면서 영국 정부가 온라인 인종차별 가해자들의 경기장 출입을 최대 10년간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가디언은 “온라인에서 축구 선수를 향해 인종차별을 가하는 이들은 이제 최대 10년간 경기장에 출입할 수 없게 된다. 법안이 통과된 후 내년 봄부터 관련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법안 통과를 추진 중인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부 장관은 “키보드 뒤에 숨어서 축구 선수들을 공격하는 인종차별 가해자들이 아름다운 경기를 훼손하는 모습을 봤다”며 “인종차별은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축구계는 오랜 기간 부끄러운 인종차별적 편견에 상처를 입고 있다”며 “가해자들은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인종차별 논란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0 결승전 이후 크게 불거졌다. 당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는 1대1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를 했고, 2대3으로 패배한 뒤 실축한 마커스 래시퍼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엔 인종차별성 폭언이 쏟아졌다. 이 사건 이후 영국에서는 온라인 인종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역시 인종차별 공격에 시달린 바 있다. 최근 경기장에서 한 관중이 손흥민을 향해 동양인에 대한 대표적 인종차별인 눈을 찢는 행동을 해 논란이 됐고, 지난 4월에는 일부 축구팬들에게 SNS를 통한 인종차별 테러를 당했다. 당시 일부 영국 축구 팬들은 손흥민의 SNS에 “한국으로 돌아가서 박쥐랑 개나 먹어라”, “쌀을 먹는 사기꾼” 등의 인종차별적 악플을 남겼고, 영국 경찰은 ‘말이나 행동, 글을 통해 인종차별, 혐오 의도를 드러낸 혐의’를 받는 12명을 체포하거나 조사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2021.12.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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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2021~22시즌부터 인종차별 제재 강화... "적발시 영구 출입 금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다가오는 13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21~22시즌부터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다. EPL 사무국은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EPL은 2021~22시즌에 시행될 새롭고 강화된 차별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라며 “리그와 클럽들이 축구와 사회 전반에서 어떤 형태의 차별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조치다”라고 발표했다. 향후 차별행위를 한 이는 적발 시 영구적인 출입 금지조치를 받는다. 사무국은 “EPL 클럽들은 경기에 참여하는 구단 직원, 선수, 관계자, 경기 감독관 또는 팬에 대해 차별적이거나 학대하는 행동을 했다고 밝혀지는 경우 출입 금지를 비롯한 전 리그적 징계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제재 행위는 현장에 그치지 않는다. 사무국은 “온라인에서 벌인 차별 행위도 포함된다”라며 “응원하는 구단 경기장뿐 아니라 리그 모든 경기장에 영구적으로 출입이 금지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EPL은 구단 및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소셜 미디어 기업, 정부 당국에 온라인 차별 행위 제재를 요구하는 중이다. 이번 시즌부터 차별 행위를 막기 위한 프로세스도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EPL은 지난해 6월 출범한 온라인 차별적 학대 신고 시스템을 통해 각 신고 사례를 조사 예정이다. 사무국은 조사 결과에 따라 가해자 소재와 상관없이 법적 조치를 취해 피해를 본 선수, 감독, 가족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무국은 이어 “차별행위의 혐의 확인을 위해 클럽들은 가해자 신원 확인을 위해 경찰과도 협력할 것이다”라며 “팬들이 차별 행위에 대한 저항과 신고를 통해 리그, 클럽들과 함께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인종 차별에 대한 교육도 강화한다. 사무국은 “경기 감독관을 대상으로 차별적 학대에 대한 인식, 대응, 가해자 출입 금지를 위한 증거 수집 능력을 키우는 훈련을 도입한다”라며 “평등, 다양성 등에 대한 교육도 포함한다”라고 소개했다. 정책 시행뿐 아니라 선수단의 행동도 중요하다. 사무국은 “한쪽 무릎을 꿇는 선수들의 행동을 전폭 지지할 것이다. 선수와 경기 관계자들이 유니폼에도 ‘인종 차별을 위한 곳은 없다(No Room For Racism)’라고 적힌 뱃지를 단다”라면서 “이는 EPL 관계자들이 맺은 인종 차별 근절 약속을 계속 일깨우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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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찬 팬 응원에 미소 지은 사카, SNS 인종차별 체포는 11명으로 늘어

새로운 시즌을 위해 훈련장으로 돌아온 잉글랜드 대표팀 '막내라인' 부카요 사카(20)가 소속팀 아스널로부터 잊지 못할 선물을 전달 받았다. 아스널은 4일(한국시간) 사카를 위해 훈련장의 한 벽을 팬들로부터 도착한 응원 메시지로 가득 채웠다. 이를 본 사카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크게 감동했다. 사카는 바닥에 놓여 있던 곰돌이 인형을 손에 쥐며 "집에 가져가야겠다"고도 말했다. 계속해서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읽던 사카는 한 편지 내용을 보며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한 어린아이가 쓴 것으로 추측되는 이 편지 내용에는 사카에게 함께 공원에서 축구하자고 말하며, 대신 사카가 이기게 해주겠다고 적혀 있었다. 기 죽었던 사카에게 많은 응원은 큰 힘이 되었다. 사카는 "이 많은 응원에 어떻게 다 감사 인사를 전하지?"라고 말하며 "다 집에 가져가도 되냐"고도 물었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사카는 7월 막을 내린 유로 2020 이탈리아와의 결승전 승부차기에 5번 키커로 나섰다가 실축했다. 잉글랜드는 패했고, 55년 만의 메이저 대회 타이틀이 무산되자 팬들의 어긋난 팬심은 선수에게로 쏠렸다. 사카를 비롯해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는 모두 인종차별 공격에 시달렸다. 영국 BBC는 5일 영국 축구경찰대가 유로 2020 결승전 증오범죄와 관련된 11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수사가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207명이 범죄자로 심판받았다. 이 중 123명은 해외거주자이며 34명은 영국인이다. 나머지 50명은 아직 SNS 업체로부터 정보를 기다리는 중이다. 현재 체포된 사람 중 세 명은 인종 혐오를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가장 가혹할 경우 최고 7년의 징역형이 내려진다. 악성 커뮤니케이션 범죄 역시 최고 2년의 징역형이 내려질 수 있다. 영국 경찰은 SNS 계정 뒤에 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8.05 12:25
연예

[할리우드IS] 악의적 기소 주장한 주시 스몰렛, 법원은 기각

'폭행 자작극'을 벌인 배우 주시 스몰렛이 시카고시가 자신을 악의적으로 기소했다는 주장을 펼쳤지만 미 연방지방법원 판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22일(현지시각) 외신 데드라인은 "버지니아 켄달 미 연방지방법원 판사가 주시 스몰렛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소식과 함께 "그가 현재 기소된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을 경우 재소환을 고려하겠다"는 판결 결과를 전했다. 지난 2월 대배심은 주시 스몰렛을 '증오범죄' 관련 혐의로 기소했다. 댄 웹 특별검사는 6개의 죄명이 담긴 기소장을 제출했고 주시 스몰렛은 이에 악의적인 기소라는 주장과 함께 해당 죄명에 무죄를 주장했다. 주시 스몰렛은 미국 인기드라마 '엠파이어'에 출연해 주목받은 배우이자 싱어송라이터로 작년 1월 29일 새벽 2시 시카고 스트리터빌 거리를 걷던 중 의문의 남성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사건은 흑인인 그가 인기 '엠파이어'에서 게이 작곡가로 출연했다는 점으로부터 인종차별 및 동성애 혐오 범죄 가능성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조사 결과 용의자로 체포된 남성 2명은 '엠파이어'에 출연한 적이 있는 그의 지인이었고 이 사건은 관심을 끌기 위한 주시 스몰렛의 자작극으로 판명 났다. 작년 3월 29일 미국 시카고시는 해당 사건 조사를 위해 들어간 비용인 약 13만106달러(1억 6000여만원)를 주시 스몰렛에 청구했다.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2020.04.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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